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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설/순수 창작

내가 사랑하는 너에게

해늘해솔 2017. 10. 27. 00:33

[나의 사랑에는 시간제한이 있다. 그래서 남들처럼 사랑할 여유가 없다. 여름에 쏘아 올린 불꽃처럼 한순간에 빛나야만 한다.

/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]

사랑은 무한할 것만 같지. 언제나 언제나 이어질 것만 같지. 아냐, 시작도 있고 끝도 있어. 내 생이 어느새 끝날 것처럼 내 사랑도 끝이나. 나는 그걸 알아. 남들은 모르고. 그래서 남들처럼 '오래오래 행복했습니다.'를 믿지 못해. 내 사랑이 끝나기 전에, 불꽃처럼 빛났으면 좋겠어. 그 빛이 널 향했으면 좋겠어.


[네가 웃으면 나도 좋아
뭔 말이 필요해

| 마마무, 놓지 않을게]

네가 좋아서, 네가 뭘 해도 좋아. 네게 좋은 일이 생겨서, 네가 웃으면 나도 웃음이나. 무슨 말이 더 필요해. 내가 널 좋아하는데.

[파도처럼 이리 와 봐요 
나는 섬이에요
/안시아, 파도 여인숙]

내가 섬이고, 네가 파도였음 좋겠어. 나는 제자리에서 턱 괴고 널 기다리고, 너는 달의 인력으로 날 향해 달려오는 거야. 나는 널 한껏 맞으며, 사랑을 다시 깨닫겠지. 네가 내 가장자리를 적시는 시간을 기다리며 말이야.

[여러 번 개명하지만 곧 들키고 마는
입속에 묻힌 이름이 있다

- 유병 로크, 입속의 무덤]

차마 널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해, 네 이름, A를 못 불러서. 사랑하는 사람, 예쁜 사람, 고운 사람, 소중한 사람, 빛, 온기, 갖가지 언어로 널 표현하려 들지만,결국 A, 너 일 뿐이지.

[네가 내 사랑이 맞는다는 확신을
내 마음에 쥐여 줘.

/새벽 세시, 확신]

어쩌면 사랑이 아닐지도 모르는 감정을 품고 있어. 하지만 나는 이 감정이 사랑이라고 생각해. 그것도 너를 향하는. 아, A. 네게 말할래. 이 감정이 사랑이맞는다고 믿을래. 네 반응에 확신할래.

[사랑해, 네 눈물이 지하수를 타고 올 만큼 나를 사랑해 줘

/허수경, 밤 속에 누운 너에게]

사랑해줘. 내가 너를 사랑하는 만큼 사랑해줘. 내가 널 사랑해흘린 눈물이, 증발해 별이 되어 은하수를 이루듯, 네가 날 사랑해서 땅에 박힌 눈물이 지하수가 될 만큼 날 사랑해줘.

A, 나랑 연애하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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